허생전(許生傳) - 2

2020. 9. 11. 23:31책과 역사/허생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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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생전(許生傳) -박지원

MONSTER-GALAXY

 

 

좋소

그러시오.

 

변 씨는 아무런 조건도 걸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만 냥을 내어줬다.

허생은 만 냥을 들고 바로 떠나 버렸다.

 

아니...대감 이름도 묻지 않고 모르는 자에게 만 냥이나 내어주시면 어떡합니까...????

 

자네들이 알바가 아니네...

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대단하게 포장하고

자신의 신용을 추켜세우는데

 

저 자는행색은 허술해 보이지만
말이 간단하고

 눈을 오만하게 뜨고

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으니

재물이 없어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.

 

 

아니... 대감 그래도... 무슨 일을 하려고 만냥이나 필요하겠습니까??

 

.....

(절대 무서워서 준 것이 아니다...)

...

 

아니...대감 그래도... 이름이라도 물어볼 것을...

(... 나한테는 쥐뿔도 안 주면서...) 

 

...

저런 자가 하려는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닐 터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는 것이다.

 

 

...???

 

안 주었으면 모르되, 이왕 만 냥을 주는 바에 성명을 물어 무엇하겠느냐!!

 

허생은 비싼 말을 사서 안성으로 향했다.

 

 

당시 안성은 조선 최대 상업의 중심지로 전국의 물품들이 모이는 집산지였다.

 

대추, 밤, 감, 배, 석류, 귤, 유자를

현 시세의 두배에 모두 매입해라.

받아온 만 냥을 모두 써라.

( 내 돈도 아니니... )

 

??????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...?????

 

!!!!

 

( 이 양반이 한번 통했다고 계속 써먹으려고 하네... )

.....

 

!!!!

 

알겠습니다. 

나중에 저한테 화풀이나 하지 마십시오...

 

일단 사라고~!!!

대추, 밤, 감, 배, 석류, 귤, 유자는 

유교의 나라인 조선의 제사음식이었고

허생이 전국의 모든 제사음식을 사들이자

제사를 꼭 해야 하는 양반들이나 사대부들은 제사를 못 지내게 되었다.

 

아! 이게 되네...

물건을 5배를 줄 테니 팔라고 합니다.

 

 

10배.

무조건 10배로 팔거라.

 

( 날~강두........ )

알겠습니다.

결국 10만 냥을 번 허생은 한탄을 한다.

 

겨우 만 냥으로 과일의 값을 좌우했으니...

조선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... ( 다음은 뭐로 할까.... )

그래... 바다가 아름다운 제주로 가자.

 

아니... 거긴...뭐 아무것도 없는 곳에...

 

너는 제주로 오는 길에 칼, 호미, 포목 따위를 보이는 데로 사들이거라...

 

 

허생은 제주도에서 말총(망건의 재료)을 모두 사들였다.

 

몇 년 후면 사람들은 머리를 싸매지 못할 것이다.

 

( 머리를 싸매지도 못하게 하면..)

그러면 그 후에는요??

 

말총을 10배에 팔아야지...

 

( 이게 그 비트 코인 그런 건가...)

......

 

 
얼마 후 허생의 재산은 100만 냥이 된다.

 

조선시대의 1냥의 가치는 대략 현대의 1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.

( 가치의 평가마다 다르다. 어떤 학자는 1냥의 가치가 100만 원 이라고도 한다.)

 

 

그 말인즉슨 허생이 변 씨에게 빌린 돈이 10억 정도라는 이야기이고

허생이 2번의 매점매석으로 번 돈이 1000억이라는 말이 된다.

 

 

물론 당백전이 나온 이후는 1냥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서 1500원~2000원 정도라고 알려진다.

하지만 저자인 박지원이 1700년대 사람이고

당백전이 나온 시기는 1800년대 이기 때문에

이 소설의 1냥의 가치는 10만 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.

 

 

다음에 계속.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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