허생전(許生傳) - 2
허생전(許生傳) -박지원 MONSTER-GALAXY 좋소 그러시오. 변 씨는 아무런 조건도 걸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만 냥을 내어줬다. 허생은 만 냥을 들고 바로 떠나 버렸다. 아니...대감 이름도 묻지 않고 모르는 자에게 만 냥이나 내어주시면 어떡합니까...???? 자네들이 알바가 아니네...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대단하게 포장하고 자신의 신용을 추켜세우는데 저 자는행색은 허술해 보이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고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으니 재물이 없어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. 아니... 대감 그래도... 무슨 일을 하려고 만냥이나 필요하겠습니까?? ..... (절대 무서워서 준 것이 아니다...) ... 아니...대감 그래도... 이름이라도 물어볼 것을....
2020.09.11